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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진짜 견제해야 할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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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ㅇㅇ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0-01-0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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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유튜브’ 시대입니다. 2019년 12월 미디어오늘 독자권익위원회는 미디어오늘 콘텐츠가 올드미디어 비평·취재에 국한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비평과 취재를 확장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매주 주목할만한 유튜브 이슈를 다양한 시선에서 공부하고, 취재해 다루겠습니다. <편집자주>

유튜브에는 ‘인기 영상’탭이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유튜브 환경에서 유일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영상이 뜨는 공간입니다. 유튜브는 단기간 내 화제성을 바탕으로 영상 랭킹을 매일 수십건씩 배열합니다. 이 랭킹을 보면 그날 화제가 된 영상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1월 첫번째 주 유튜브 인기영상을 살펴보니 정치시사 콘텐츠가 많았습니다. ‘가로세로 연구소’는 손석희가 띄운 양준일의 정체를 폭로하겠다는 등 온갖 의혹을 제기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의한수’ 콘텐츠 “추미애, 문재인 뒤통수 친다!! 민주당 배신에 임동호 양심선언!”도 인기 영상에 올랐습니다. 유튜브 저널리즘을 논할 때마다 이런 콘텐츠의 ‘문제’를 진단하는 경우가 많죠. 

자극적인 시사정치 콘텐츠가 넘쳐나는 가운데 결이 다른 ‘인기 영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대생 변승주’ 채널의 “고깃집 1인분 정확하게 딱 170g이 나올까?”입니다. 평소 실험 영상을 많이 올리는 이 채널의 한 코너인 ‘하찮은 실험실’ 영상입니다. 식당에서 고기를 시킨 다음 집에 가져와 1인분이 메뉴판에 쓰인 정량이 맞는지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왜 이렇게 양이 적을까 의심되긴 해’라고 생각하며 영상을 봤는데 생각보다 디테일한 접근에 놀랐습니다. 고기집을 4곳이나 확인했고, 식당 관계자들을 인터뷰도 했습니다.


▲ 공대생 변승주 채널 콘텐츠 화면 갈무리.
▲ 공대생 변승주 채널 콘텐츠 화면 갈무리.

이 콘텐츠를 보면서 ‘뉴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채널은 ‘뉴스’를 표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직접 확인해주고 취재 과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언론사 뉴스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의문 해결’ 콘텐츠를 가장 적극 선보인 채널로는 ‘진용진’이 있습니다. “평소에 궁금했지만 내가 알아보기는 그렇고 시간 쓰고 싶지 않은 궁금증을 댓글이나 밑의 주소로 적어주시면 그 궁금증, 제가 해결해드리겠습니다”라며 직접 취재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는 취재형 콘텐츠로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모았습니다.

지난달 30일 그가 올린 콘텐츠 “PC방 가격은 왜 몇년이 흘러도 계속 안오를까?”도 한 주 동안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습니다. PC방 사장님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 내용입니다. 왜 유독 PC방 가격은 그대로일까. 성능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어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올리지 못한다는 하소연이 이어집니다.

▲ 버스 기사의 고충을 듣는 진용진 콘텐츠 화면 갈무리.
▲ 버스 기사의 고충을 듣는 진용진 콘텐츠 화면 갈무리.

▲ 지하철 판매상을 취재한 결과 느낀 노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진용진 콘텐츠 화면 갈무리.
▲ 지하철 판매상을 취재한 결과 느낀 노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진용진 콘텐츠 화면 갈무리.

“지하철 잡상인을 따라다녀 봤습니다” 콘텐츠는 지하철 판매상을 인터뷰하는 내용입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판매상을 찾아 다니다 만난 70대 할아버지에게 진용진씨는 묻습니다. 많이 버신다는 게 사실이냐, 많이 못 버시면 왜 이 일을 하시냐. 취재 결과 양질의 노인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립니다. 버스 기사님들은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 콘텐츠는 일하는 날은 아예 물을 안 마시는 기사도 있다는 답을 들으며 버스 노동자들의 고충을 담아냈습니다.

물론 이미 언론이 다뤘을 법한 이슈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대 담론부터 이야기하거나 노동자의 고충을 알아보기 위해 접근하는 기존 언론과 달리 구독자와 유튜버의 ‘궁금증’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 언론사 뉴미디어 담당자는 진용진 채널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론으로서 위협을 느꼈다. 유튜버들이 많지만 직접 취재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진용진은 사실상 뉴스 콘텐츠를 직접 취재를 한다. 정작 언론사에서 직접 취재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많지 않다.” 최근 언론사 뉴미디어 담당자 채용 때 지원자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채널이 언론사 채널이 아니라 진용진이라고도 합니다.

이제는 다양한 궁금증 해결 콘텐츠를 만드는 인기 유튜버들이 많아졌고 제2, 제3의 진용진 채널도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콘텐츠와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사람들 시선에서 직접 취재한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큽니다. 

유튜브에서 언론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안 보거나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뉴스만 보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 했겠지만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걸 함께 알아보는 콘텐츠를 공급하지 못한 문제도 있을 겁니다. 언론을 향한 불신이 커서 같은 접근을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고요.

어쨌건 취재하는 경쟁자의 등장은 현실이 됐습니다. 언론에게 위협적인 건 언론보다 같은 사안을 더 자극적으로 포장해 확증편향에 기반해 수익을 올리는 시사 유튜버가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에서 직접 취재하는 유튜버의 등장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진용진과 변승주 채널 콘텐츠 댓글에는 ‘이걸 알아봐달라’는 요청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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